새끼를 낳고 젖을 먹일 때가 되면 가슴도 부풀어 오르고, 젖꼭지 근처에 동그라미를 친 것 같은 무늬가 생긴다. 꼭 과녁 같다. 털속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으니, 여길 보고 알아서 찾아먹으라는 신호일까. 새끼들에게는 달콤한 '사랑의 과녁'인 셈이다.
딱히 먹일 만한 것이 없어서, 근처 구멍가게에서 천하장사 소시지를 사다줬더니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다. 바닥에 소시지의 잔해 한 점을 남기고, 못내 아쉬운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올려다본다. 새끼 거둬 먹이느라 다리며 얼굴은 예전보다 홀쭉해졌는데, 젖이 고여 부풀어오른 몸이 못내 무거워 보인다.
'길고양이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밀레니엄 고냥의 근황 (0) | 2005/02/09 |
|---|---|
| 사라진 고양이들 (0) | 2004/12/17 |
| 고양이집 (0) | 2004/10/20 |
| 엄마가 된 '행운의 삼색 고양이' (1) | 2003/08/09 |
| 사랑의 과녁 (0) | 2003/07/08 |
| 행운의 삼색 고양이 (3) | 2002/07/07 |




최신 댓글최신 댓글
05/17 Laches
05/17 Laches
05/07 취양
05/06 bubble trouble